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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에는 없는 매력이 수동이나 오토매틱의 기계식 시계에는 있다.

처음엔 전지 없이 시계기능을 하는것이 신기해서 구매해봤던 오토매틱 시계는 확실히 쿼츠와 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시계 누구 말대로 애완 동물 같은 뭐 그런류의 어떤것이 느껴졌었다. 

그렇게 입문한 기계식 시계 

그리고 기계식에는 당연한듯이 딸려 나오는 시스루백

시스루백을 통해 움직이는 무브를 보는게 좋았고 

무브에 페를라쥬 앵글라쥐 같은 이쁘게 치장해둔것을 보면서 하앍하앍 하기도 했다. 

무브가 아름답고 보는 재미가 있다보니 오토매틱의 로터라는 존재는 사용할때는 편리하긴 하지만 무브감상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다보니 로터가 없고 로터가 없는만큼 더 얇고 비교적 튼튼한 수동시계를 선호하게 되었다. 

무브가 이뻐서 꽤 유명한 에포스 3369 시계로 유니타스 6497 무브를 가격에 비해 많은 화장을해서 넣어놨다.

크기가 크긴했지만 상당히 좋아했던 시계인데 아낀다고 별로 차지 못했고.. 

시간이 흘러 작은 시계를 선호하게 되자 방출해버린 아쉬운 시계이다. 

 당시 스토바 요 시계를 사고 싶었는데 좀더 비싸기도했고 그당시에는 에포스 무브 화장이 너무 화려해서 그만.. 

스토바 시계는 단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음에도 좋아한다 ;; 

유니타스 6497 무브는 오래되기도하고 카피도 쉬워서인지 짝퉁도 많이 팔리는데 짝퉁들 조차 튼튼하고 괜찮아서 수동 경험은 그런것들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회중시계에 들어가던 무브였던 만큼 크기는 좀 거대한 편이라 지금에서의 나는 선택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작은 수동시계를 찾다가 딱 취향에 맞아서 선택했던 노모스

 

크기가 작고 무브도 이쁘고 너무 맘에 들어 기본형과 파워리저브 모델을 갖고 있을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파워리저브 모델을 예물로 할만큼 그당시에 수동에 대한 사랑이 ..  브레이슬릿이 없는것이 참 아쉬웠으나 아직도 질리지 않고 잘 착용하는 시계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비교적 괜찮은 가격대에 유명 브랜드 + 수동 조합의 유일한 선택지인 오메가 문워치 

처음에 시계질 할때는 문워치가 왜 팔리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시계질 하다보면 문워치가 이뻐 보이는 시기가 오는것 같은데 그때가 아 내가 시계 덕후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할 때 인것 같다. 

시계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알고나서 보이는것들 

운모의 따스하고 왜곡된 다이얼로 보여지는 독특한 매력

까만 무광 다이얼에 하얀색 시침의 극강의 시인성

쟁쟁한 브랜드사이에서 선택받아서 달에 간 신뢰성 

화려한 수동의 크로노그래프 무브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디자인 

같은것들을 알고 나니 완전 매력덩어리였던 시계 

문워치가 사파이어 글라스에 시스루백 인 시계와 운도의 솔리드백 시계 2가지가 있었는데 가격차이는 얼마 안났지만 운모의 매력이 커서 소리드백으로 선택하게 되어서 수동 무브 감상을 못하게 된건 좀 아쉽다. 

 

이렇게 나는 수동을 좋아라했다. 

로터 없이 감상도 좋았고 밥줄때의 손에 감촉도 좋았고 시계가 많은 나는 관리하기도 수동이 좋았다. 오토는 와인더에 돌려야 해서 

 

그런데 사람은 변하는법 

시간이 또 흐르고 나니 

착용을 하면 알아서 밥을 먹는 오토와 

핸드와인딩 해주는 수동에 대한 애착도가 

차이가 나기 시작했는데 

손으로 밥주면 안차고 다녀도 되는 수동 과 와인더 돌리거나 용두로 밥주는데에는 조금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래도 착용하고 다니는 오토매틱 시계중 당연히 더 많이 보고 함께 외출을 많이 하게 되는 오토매틱에 더 애착이 가더라는점 

오토는 차고나가기만 하면 알아서 밥먹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종속적이지만 믿음직한 느낌인데 비해 

수동은 밥만 주면 알아서 잘 사는 독립적이고 분가한 자식같은 느낌? 

물론 무브 감상에 있어서는 수동이 아직도 좋지만 무브라는것도 처음엔 좀 자주보다가 점점 안보게 되고 문워치는 첨부터 그 매력이 덮혀 있다보니 점차 흥미도 떨어진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오토가 조금더 좋아졌다. 또 이러다다가 수동이 더 좋아질수도 있다 

그렇게 변덕스럽게 이거좋아했다 저거좋아했다가 하는 카사노바놀이도 시계질에 재미중에 하나가 아닐까 ㅋㅋ 

참 오토매틱중에 손맛있는 시계가 있는데 단방향 로터가 달린 시계 대표적으로 벨쥬 7750무브가 들어간 시계는 뭐 작은 시계에 진동이 있겠어 했었는데 이건 진짜 차봐야 안다 

째즈마스터 크로노가 저렴한 가격대에 경험할수 있는 벨쥬 7750 무브의 시계인데 은근 중독성이 있다 

이걸 방출하고 7750 때문에 다시 째즈마스터를 알아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손에 넣은 오메가 브로드애로우 구구형 은 몰랐는데 단방향 로터로 7750무브 보다는 약하지만 진동이 느껴져서 째즈마스터를 사는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참 시계가 별거 없는것 같은데 이것저것 볼것도 많고 경험해볼것도 많고 브랜드도 많고 역사도 다양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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