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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가 예민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향수는 별로 안좋아한다

일단 나는 여자들 화장품 냄새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막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독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게 너무 불쾌하기 때문이다

그래 코를 콱 찌르는듯 한 어떤 느낌이 상당히 싫은것 같다

게다가 향수는 옛날에 목욕을 잘못해 체취를 감추려 사용했단 것도 본거 같은데 그 뒤로 자꾸 몸에서 나는 악취가 같이 떠올라 괴롭다 몸의 악취는 진짜 군대 트라우마중 하나인데

공군 훈련소에 입소하고 4일째 쯤 되는날 잘씻지도 않은 남자들이 강당에 빤스차림으로 무리지어 동그랗게 모인 후 팔을들고 빤스를 내리고 하면서 난생 처음 맡아본 충격적인 냄새는 진짜 잊을수가 없네 ㅡㅡ 군대는 내게서 많은 악영향을 주었다

어째든

그런것들이 오버랩되면서 향이 어떤지가 아니라 다른 냄새를 떠올리며 코에 자극을 불편해하며 입호흡을 한다 ㅡㅡ 향수랑은 전혀 인연없는 삶을 살수 밖에 없는 몸이 됨


그런데

마눌님은 코가 매우 예민한데 향수나 향초, 디퓨져? 같은걸 좋아한다

근데 홍어 같은 꼬리한 향도 좋아해서 무슨 기준으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마눌님은 몇년전 부터 향수 향수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갖고싶음하나 사지 싶었는데 그녀가 갖고싶어하는 향수는 냐가 생각하는 1~2만원대에 향기나는 물이 아니었다

샤넬..  디올..또 뭐? 있던데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해진다

저것들은 클립같은거에 브랜드 박어넣고 5백씩 파는 놈들 아닌가? 이건 프라단가?

나는  시계는 좋아하지만 명품브랜드의 말도 안되는 가격들은 불합리해서 싫어한다 시계는 한땀한땀 만든다 하면서 선택적 납득을 했지만 ;;

비싼데 사려는 사람이 줄을서고 희소성이 없는 느낌에

짝퉁과의 가시적인 거리에서의 유의미한 차이도 알수 없는 가방 같은것에 수백 수천을 쓰는건 명품들이 돈을 날로먹는거 같아 배가 너무 아프다

시계는 어느정도 저가와 진퉁은 구분이 쉬운 편이라고 이것도 선택적 납득을 함 ㅋ



아..  나는 이율좋은 정기예금 인가 싶기도 했다ㅜ 예를들어 내생일이 빠른데 내가 5만원어치 받으면 10만원어치를 ...  물론 돈만 많다면야 눈에 넣어도 안아프고 씹어주고 싶을만큼 사랑스런 마눌님께 하고싶은거 다 하게 해주고 싶은 맘이야 크지만 ..  
이러다보니 갖고싶다해도 내주관에 필요없다 느껴지는건 참 사주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했던것 같다

어째든 샤넬 디올 이러길래 백만원 은 줘야하는줄 알고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향수를 잘 모르는 나는
아니 향수싼거랑 비싼거랑 다름? 어차피 좀있음 날아가는거 왜사는거야

돈이 공기중에 살살 녹는데 안아까운가?

콧구멍은 쉽게 냄새에 마비되는데 몇번 킁카킁카 하는데 그용도로는 너무 비싼거 아닌가?

이것도 허영이고 허상이지 않은가

자기만족? 가시적인 뭐가 없는데 신기루가 아닌가

코점막을 자극하는데 비싼돈을..  

비싸게 주고 사서 뿌리고 타인은 공짜로 향을 즐기고 남좋은일 아닌가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가격대는 크게 비싸지는 않았다 50미리 기준 20만 정도면 넉넉할듯 싶었다

몇년째 들어오던 이야기라 이정도면 사주고 싶어졌다 나도 마눌님이 보기엔 전혀 쓸데없는 게임에 돈을 써오고 있는데 이해 받고있지 않는가

게임처럼 향수라는 어떤것이 마눌님에겐 즐거움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역시 가격은 중요하다 . .



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하는 마눌님을 보니 속은 쓰렸지만 기분은 좋았다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라는 노래 가사는 진짜 엄청난 문장인듯 하다



그렇게 향수를 난생처음 보러다녔다

디올에 가서 킁카킁카  .. 탈락

조말론서 킁카킁카..

샤넬에서 킁카킁카..

다 생각해둔게 있었는지 생각보단 빠르게 둘러봄

나는 조말론이 크게 자극적이지 않고 괜찮았는데 마눌님은 샤넬이 좋다고 하셨어..  야이야~~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  바보야 정신차려


코스트코에서 저렴히 구매할수 있는 조말론으로 유도해봤지만 마눌님은 확고했다

샤넬..

인터넷은 좀더 싸게살수 있겠지..  

샤넬이 악독한 것들 인터넷도 싸게 살수 없었다

병행수입 이런건 못믿겠고

각종 백화점행사들에도 샤넬 코스메틱은  제외..

온라인상 브랜드 데이라 해서 금액대별 사은품 정도 는 하던데 너무 미미해서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게 더 나아 보였음

가격 방어가..  ㄷㄷ

소비자 입장에선 이러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가격 비교가 필요없으니 선택이 쉽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5프로 할인도 어려운건 참 얘들 너무하네 싶기도 했음

진짜 고자세로 판매하는데 스스로 돈 내고 을이 되는 듯한 묘한 패배감 ..


납득해보기위해 고가향수가 무슨 차이가 있나 찾아보니 뭐 조향사가 만든다니 재료가 좋다느니 지속력이 좋다느니 그런말들이 보이던데 가격차이 만큼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게 맞을지 의문이다


어째든 샤넬에서 여러가지 향을 맡아봤지만 나도 꽤 괜 찮다생각한 가브리엘 에쌍스 제품을 구매하기로 마음 먹음


인기있는것들은 농장에 온듯 한 풀내음이 싫었고, 남자 목욕탕에 있는 스킨 냄새 같아서 싫었으며, 맡자마자 부동산 할것 같은 드세보이는 아줌마가 뿌리고 다닐것 같은 강력한 향이라 눈살이 찌뿌려지던 넘버 파이브 도 싫었다

가브리엘은 가브리엘과 가브리엘 에쌍스가 있었는데(에센스던데 프랑스어라 에쌍스라 하나? )

차이가 에쌍스가 첫향이 부드럽다고 봤고 실제로도 유의미하게 느껴져서 코 찌르는 느낌을 안좋아하는 내겐 에쌍스가 가장 좋았다

나도 향은 잘모르지만서도 상큼한 향이 나쁘지 않았다

용량은
35미리 50미리 100미리 가있었고

가격은 각

126,000  179,000  255,000

원으로 35미리와 50 미리는 사실상 비슷하고 100미리는 확실히 싼 구성이었다

싸다고 100미리 살뻔했는데 찾아봤더니 향수도 유통기한 3년이라는 기간이 있데고 50도 한통 비우기 쉽지 않다는 것을보고는 35와 50 을 고민하다 50 미리로 선택함

이왕사는거 좀더 들은거 사야 나도 한번뿌려나보지 싶기도 했었음

근데 이 용량들이 상술이라더만

35와 50 의 ml당 가격은 거의 동일, 100 은 싸다 면

35는 좀 작고 50  사려다 보니 100 이 싸네 하면서 100 미리 사는거

즉 50 은 100 미리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계단 이었던 셈

실제로 점원도 100미리를 권장하더라는 이런걸 업셀이라하지?


어째든 그렇게 구매해옴


선물포장해 달랬다

정가 그대로 179,000 원에 구매

본품 1개 본품 시향지 1개, 향수샘플 1개가 끝이다 진짜 샤넬은 젖갈집인갑다 짜다..

이것도 인기있는 코코 어쩌고 향
1.5ml 용량의 샘플

점원들은 샘플막 갖고가겠지? 아니 일하다 뿌리면되겠구나

으 나는 샤넬이 싫다


간단히 제품소개 페이지 첨부

자체 완충 포장은 잘되어있었다

참 이게 뭐라고..

욘만한데 비싸 근데또 욘만한걸 비싸게 주고 사와서 그런지 통이 예쁜가 싶었다 이 병에 2만원정도의 샤넬아닌 듣보잡 브랜드 향수면 안이뻐 보이겠지 ?

이게 브랜드의 가치인건가 ..


힝..

가브리엘.. 그러니까 그 콘스탄틴 영화에 나쁜 천사 이름이 가브리엘 아니었나 ..


향수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그중 괜찮네 싶었던 게 있었다는게 다행스럽고 같은 생각을 하고 선택해준 마눌님에 오늘도 운명을 느꼈다 ㅋ


글쎄 ... 좋아하며 꾸준히 잘 쓴다면 몇년에 한통씩 사서 쓰는거도 괜찮은것 같다

사람의 인생에서 힐링할 어떤 소소한 아이템은 삶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살맛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마눌님의 삶에  주변공기를 가득 채우는 향수처럼 내 옆에서 늘 행복하고 좋은일로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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