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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빵을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빵을 하나 먹고 배불러본적이 없고 배부르게 먹으면 칼로리가 어마어마한데다 배부르게 먹으려면 돈도 밥보다 더 많이 들고

빵 자체가 밀가루 반죽에 공기를 잔뜩 넣어 부풀려서 부드럽다는 말로 포장해서 재료대비 크게 만들어 비싸게 판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먹으면 묵직하고 꽉차있는듯 한 파운드케이크는 그래도 게중에는 합리적인 빵이라 생각한다

빵이 옛날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요즘은 파리바게트도 비싼편임에도 훨씬 더비싼 개인 빵집이 많이 생기고 장사도 잘되면서 빵가격이 엄청높게 상향 평준화 되어감에따라
대비하여 파리바게트가 저렴하게 보여지는 착시에 당황스러울때도 많다

우리는 빵을 이토록 좋아하는 민족이었던가

동네 상권에 입점하는 개인 식당이나 카페는 가격이 높으면 동네 장사인데 비싸다 반응 하면서
동네 상권임에도 엄청 비싼 빵집에대해선 별많이 없이 장사가 되는걸 보면 신기하기까지하다

한때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가 막 퍼지면서 개인 빵집들이 없어지기 시작했는데 그런 바람이 지나간후 어느순간 완전 개 비싼 개인 빵집들이 자리잡으며 많아지기 시작한건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빵의 고급화 전략이 통한건가?

나는 빵이란 흰우유에 투박한 맛의 팥빵 처럼 부담없는 가격에 식사대용도되고 달콤한 행복을 주는 학생부터 노인까지 접근 가능한 부담없는 친구같은 서민 음식의 포지션이었으면 하는데 지금의 빵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개인적으로는 거부감도 느껴진다

어째든

대구에 르베란 빵집도 내겐 비싼 빵집 정도로 인식되어있다

동네에 처음 들어선 르베는 비싼데 먹어보면 맛은있는데 가격대비해서는 맛이 그정도는 아니라는 느낌

그런데 장사는 잘되었다 다들 빵에 돈 쓰는걸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듯 했다

훗날 커피까지 판매하게되면서 시너지 효과인지 매장내부 먹고가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더욱 번창하는걸 보고는 의아하기도 했다

르베의 시그니쳐 처럼 소문난 딸기 케이크는

맛은 분명 있는것을 부정할수 없었으나

가격이 갈수록 사악해져 갔고 밀가루를 덜넣어서 빵이 헐렁한것을 부드럽다고 착각하는게 아닐지의심하기도 했다

결국 가격에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으니 어떤 빵도 나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빵하나 잡으면 밥값이었다 어떤건 한솥 2개 가격

빵보단 밥이지 이렇게 접근하니 나는 앞으로도 절대 빵을 좋아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이러한 르베에 어 이건 혜잔데? 하는 빵을 하나 만날수 있었으니! (안좋아하면서 비싼빵이라는 소문을 업고 어디 선물할때 사거나 집에서도 종종 르베빵이 식탁에 있어서 여태 꾸준히 먹어 왔다는것이 유머)

그것은 바로 초코파이다



이거다 이거 르베의 초코파이


오리온 초코파이만 있는게 아니라 빵집에도 초코파이가 있다는걸 알게된건 풍년제과의 초코파이가 유명해서 인데

어디서든 쉽게 사먹을수 있는 풍년제과의 초코파이는 기대와 달리 평범 하고 그냥 그저 그랬다 아니 오리온 초코파이보다 못해서 약간 실망했었고 그 후로도 1번정도 더 먹어봤으나 여전히 별로여서 빵집 초코파이는 오리온 초코파이 이름에 편승해 이익을 취하려는 상술이다! 라는 결론을 냈었다

그런데 빵집의 초코 파이는 보기엔 진한 초코맛이 나는 초코빵이라 먹고싶게 생겼다는것은 부정할수 없고

르베에 초코파이가 있는것을 보고 옛날 풍년제과 초코파이 맛이 기억이 잘 안나기도하고 간만에 초코빵하나 먹고싶어서 사먹어본것인데

먹어보고 엇 빵집 초코파이가 이렇게 맛있었나 하는 것과

르베인데 2500원 밖에 안하는 가성비에 감탄했었다(아마 풍년제과 초코파이의 가격 영향을 받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봄)

너무나도 맛있어서 며칠후 르베보다는 가까운 현대백화점에서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사먹었는데(2000원이었다 크기가 더 작고) 난 또한번 초코파이에 실망했다 아니 이쯤되니 풍년제과에 실망했다

원조보다 더 맛있는 초코파이라니!

내게 르베의 초코파이는 급이다른것으로 느껴졌다 풍년제과는 좀저려미 맛 르베는 풍미가득 고급진맛 초코도 그렇고 안에 버터크림?같은것도 그렇고 딸기쨈도 질이 비교가 안될정도였다

물론 냉장보관이 필요한 르베의 초코파이가 맛이더 좋은건 상온 보관이 가능한 풍년제과 의 초코파이는 유통을 위해 맛을 조금 너프하고 보관을 용이하게 하면서 생긴 참사? 같은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있어 진짜 풍년제과에 방문해서 맛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르베에서 초코파이를 사면서 20~30개가 넘는 수량을 보고 다들 맛있어하는구나 잘팔리니 저만큼 만들어 둔거겠지 하면서 4개를 집어 왔는데 맘 한컨에 이거 어느순간 가격올리는거 아니야? 하는것과 르베서 안만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르베는 맛은 있는데 비싼데다 빵을 크게 좋아하지 않아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빵집이었는데 초코파이 하나만큼은 가성비도 좋고 르베는 빵을 제대로 만든다는걸 보여줄수있는 제품이 아닌가 싶다 오리지날이 있어 시그니쳐라 하기엔 찜찜하지만 모양을바꾸고 이름을 바꾸거나 해서 시그니쳐메뉴로 자리잡을만한 강력한 빵이라 생각한다

초코파이는 강추한다 저녁에 또 먹을거다

2023. 11. 근황 초코파이 가격이 4500 원이 되었다 ㅋㅋㅋㅋ ㅁ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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