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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때 남이 안챙겨주면 엄청 서운해 할때가 있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다른사람에게는 내 생일이 특별한날도 아니고 반대로 다른사람의 생일도 나에겐 그리 특별한 일도 아니다 

가까운 가족들의 생일은 또 의미가 다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생일이면 생일선물때문에 기다려지는데 다른사람에게 받는 선물이 기다려지는게 아니라 내가 선택할 셀프 선물이 기다려지는것이다. 

생일이란 핑계로 갖고싶은걸 살때는 허락이나 용서가 필요가 없다. 그냥 생일인데 사면된다. 

물론 스스로 심리적 마지노선대의 금액이 있고 통상 10만원 안 많아봐야 20만원 안으로 사고 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생일이라 무언가를 사고싶은데 사고싶은게 딱히 없는 때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어른이 되고나니 생일이 아니더라도 갖고싶은걸 살수 있게 되었기 떄문인것 같기도하고 예전과 다른 소비패턴 때문인것 같기도하고 아니면 내가 취미를 즐기면서 사고싶은것들이 내 생일 전후해서 발매하지 않아서 그런것일지 모르지만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르겠다.

그냥 어렸을때는 쓸데없는것들도 많이 갖고 싶었던 것일까 

생일때 내돈아니니까 안아깝게 무엇을 살수있었던 패기 때문이었나 모르겠지만 

확실히 평소같으면 살까 말까 하던걸 생일때 사보는 소비 패턴이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 나이를 먹으면서 노련해 진걸까 살까 말까 하던건 대부분 안사는게 맞다는걸 경험적으로 많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몇년전 부터 그냥 생일때 게임을 하나 사는 정도가 되었는데 그것도 언제부턴가 사고싶은 게임이 생일때에는 잘 없더라는점.. 

그래도 생일이란 핑계로 무엇인가를 사고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찾아도 보고 예전에 해봤던 취미 영역의 제품들 까지도 찾아보지만 딱히 사고싶은게 눈에 안띈다 그러다 정말 필요없는거 그냥 돈을 쓰기 위해서 아무거나 선택한것들을 살때가 간혹 생기게 된다.

그러다 훗날 진짜 갖고 싶은게 딱 생기면 그때 쓸데 없는거 사지말고 모아둘껄 하는 패던이 반복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이 살면서 항상 사고싶은것은 언제나 생길수 있기 때문에 생일때 마다 갖고싶은게 없으면 갖고싶은게 생길때 까지 킵해두기도 뭐하고 그렇게 되면 생일선물이란 의미는 없고 그냥 평소대로 갖고싶은거 생기면 사는정도라 생일 기분이 나지 않는것이또 문제다 (뭐 어쩌라고  ㅋㅋㅋ) 

신중해져서일까.. 예전엔 이것도 사고싶고 저것도 사고싶어서 고르기 힘들었다면 지금은 이것도 별로고 저것도 별론데 하나 골라야 하나 하는 고민이다 

딱히 평소에 갖고싶거나 갈망하던게 아니다보니 이거 살까 하다가 딴거 찾아보다 아 저것도 살까 하는 총 소비 금액이 늘어나게 하는위험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갖고싶은게 명확히 있는것은 또 다른 행복한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정말 갖고싶은걸 특별한날 손에 쥐었을때의 그 시너지 효과는 평소에 갖고싶은걸 샀을때와는 약간 결이 다르다 

요즘은 정말 갖고싶은걸 생일때 사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뤄두다보면 정말 갖고싶은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없어도 된다는 식으로 의식이 흐른다 

최근에는 스와치 오메가 콜라보 시계인 문스와치가 출시때는 반드시 저걸 가지고 만다 오메간데 30만원대! 이러면서 갈망했었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돈아깝단 생각이 들어 이제는 물량이 보여도 사고싶지 않아진것 이 대표적인 예이다. 

게임도 안뜯고 할게임이 쌓여있고 프라모델도 쌓여있고 레고도 쌓여있다보니 당장 뭘 사도 바로 즐길만한게 없기 때문에 갖고싶다가 시간이 지나면 꼭 필요가 없다로 의식이 흐르는 것일까 

너무 풍족한 취미생활때문에 불감증이 생긴것일까 

이게 여유일까? 

그런데 특별히 갖고싶은것은 없는데또 뭔가 사고싶은 이 심리는 뭘까 

그러면서 또 쓸데없는걸 하나 사고는 이건 생일선물이 아니다 하면서 아직 생일 선물은 안샀다고 자기합리화 하는것은 언제부터 생긴 못된 버릇일까 

그렇다 생각해보니 올해는 생일을 전 후로 소소한것들 쓸데없는걸 몇개 구매했고 금액적 합계로 보면 생일선물의 금액이 넘었는데 아직 맘속으로는 생일선물을 받지 않았다 하면서 필요없는 제품들을 아이쇼핑 하고 있다 

아 잉여로운 삶.. 나는 그냥 아이쇼핑하고 갖고싶은 목록을 채워넣고 하는것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갖고싶은게 없는게 아니라 물건을 너무 쉽게 사면서 갖고싶은게 없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계속 물건을 구매할수 있는 마음 가짐을 스스로에게 최면 거는게 아닐까 싶다. 

오늘도 뭐 샀으면서 여전히 갈망한다.. 올해 생일 선물은 뭐 사지? ㅋㅋㅋㅋ 다음달 카드값 낼때되면 깜짝 놀라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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