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수범 변호사와의 인연의 시작


월급쟁이를 하다 그만두고 갑자기 자영업을 하다 이대로는 평생 장사할 자신이 없어 31살정도의 나이로 다시한번 월급쟁이를 희망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중개업을 염두해 두고 있던 터라 등기 업무를 좀 배우자 싶어 별 생각이 없이 법무사 사무소, 변호사 사무소에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저런 사무소에서 남자는 사무장 말고 등기업무만 하는지 알아서 등기 찍먹만 좀 해볼 정도의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력서를 내던 와중에 기억에 남는 채용공고의 한줄이 있었다
'오래 함께할 인연을 기다린다'는 그말
하 나도 그러고 싶은데 여자 뽑잖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몇몇 군데서 전화가 왔었는데 그닥 끌리지 않았던것 같다

그러다 백수범 변호사의 전화를 받았다

느릿하고 묵직한 목소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면접일정을 잡았다

사실 어디서 전화 왔는지 잘 못들어서 일정 잡고 후에 다시 찾아서 백수범 변호사와 통화를 한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 채용 공고가

'오래 함께할 인연을 기다린다'는 공고였던것을 알고 관심이 증폭되었다
개업을 하는데 직원을 찾는것이었다 법 전공도 아니었고 남자 였던나는 전화를 받고 의아했다 송무 업무를 남자도 하나?

나는 자영업으로 지쳐있었다 모든걸 선택하고 신경쓰고 책임지는 사장의 자리가 버거웠다
남의 지시 받는걸 싫어하고 부조리하고 비효율적인걸 싫어하고 표정을 숨길수 없는 큰 단점 때문에 직장생활을 하고싶지 않았는데 자영업을 하고나니 월급쟁이는 자영업에 비해서 훨 맘편하고 쉴때 확실히 쉴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다시는 자영업을 하고싶지 않다 외부 변수에 너무 영향이 크고, 한때 잘되더라도 한순간 모래성 처럼 무너지는 것도 매출이다 자영업을 하면서 평생을 살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시 월급쟁이가 될수 있다면.. 했었다

오래 함께할 인연을 기다린다 는 말은

첫째로는 근로 계약에 기한 업무적인 딱딱한 느낌보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 의 따스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직원은 사장에게 불만을 가지고 사장은 직원에 불만을 가지는형태의 대립구도로 인식되어지는 관계가 아니라 사람대 사람으로 만남이 시작될 것을 기대하게하는 말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오래 함께할 인연 =오래 월급쟁이를 할수 있다
로 통하는 것이어서 지쳐있던 나에게 한없이 달콤한 말이기도 했다

별 생각없이 잡은 면접이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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