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적 친구집에 게임기가 있는것을보고 무엇인지도 모르고 게임기를 갖고싶다고 노래를 불러 현대컴보이를 손에 넣었다. 슈퍼마리오 타이틀이 있었고 젤다 타이틀이 있었는데 게임이란게 친구랑 하니까 재미있었나보다 복팩도 몇개 사고 했었는데 그닥 진득하게 게임을 해본 기억이 없다. 슈퍼마리오도 그땐 너무 어려웠다.. 엄마 친구 아들이 집에와서 쑛컷을 활용하며 끝판을 깨는걸 보고 지름길을 외우긴 했지만 나는 8탄을 가는것도 버거웠다.
어떻게 보면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거 같은데 이후 계속 게임에 기웃대며 게임생활을 즐겨왔고 언제부턴가 취향에 맞는 게임을 접하게 되면서 진짜 게임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인지 요즘도 게임을 좀처럼 진행하기 귀찮아서 쌓아둔 타이틀만 여러개고 가끔 손에 잡았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푹 빠지면 정신 못차리고 엔딩을 보는 타입으로 게임을 즐긴다.
고3 수능을 망치고 우울해있을때 엄마가 사주신 플레이스테이션2는 여전히 많이 갖고 놀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매우 전환되었던 기억이 있다.
군대 전역 후 본격적으로 닌텐도 계열에 빠져들었고 이후 여태 닌텐도 빠돌이로 게임을 해오곤 있다.
게임할 시간이 있어도 귀찮아서 잘 안하는건 같고 점점 단순하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는것들을 찾고 있기도 해서 항상 나는 게이머인가 콜렉터인가에 의문은 해결되지 않았다만 그냥 게임기를 좋아하고 게임은 좋아하는듯 하다.
마치 안보고 안읽더라도 볼 책이나 볼 영화를 쟁여두는데서 오는 만족감 같은거? 그런것과 비슷한걸 게임영역에서 하고 있다. ;;
어째든
나는 닌텐도3ds를 끝으로 게임에는 손을 안대려했다 게임기도 비싸고 게임팩도 비싸지고 게임들도 점점 볼륨이 커지고 어려워졌기 때문에 두려웠다.
그러다 스위치를 들였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게이머로 게임을 하고 있다. 무슨 뜻인고 하니 스위치는 할 게임 아니면 절대 사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을 신중히 골랐고 몇몇 실패본것은 있었지만 대부분 구매한것들은 본전을 뽑았다.
내가 게임을 좋아하니까 애들도 게임을 좋아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있다. 남매였던 나는 게임을 잘 못하는 누나 때문에 게임을 같이 하는 로망을 이루지 못했고, 이후 친구들도 게임은 별로 좋아하는 애들이 없어서 같이 게임할 사람이 없었다. 물론 스타크레프트 같은건 예외
첫째를 게임에 노출시켜봤지만 흥미있는것 같더니 금방 팍 식어 버린다. .. 어쩌면 나 어렸을때의 모습같았다. 그래서 게임을 시키지 않았다. 게임기를 내놔도 안하더라는..
둘째는 좀 어린나이에 게임기를 줬다. 어차피 못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면서 꾸준히 쥐고 놀기 시작했고 세월이 어느정도 흐르자 게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물론 슈퍼마리오, 요시아일랜드, 마리오 카트 같은 단순한 게임 한정이지만 양손을 쓰는 게임을 저 나이에 저정도 해내는것이 놀랍다. 옆에서 지켜보며 놀랐던게 새로운 게임,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게임도 한참을 잡고 이것저것 해보더라.. 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재미없을것 같은데 재미를 찾아서 즐겼다.
내가 내어준 게임기는 벌써 근 15년이 지난 ndsl 이다. 파이널 판타지 3 한정판 ndsl 인데 케이스가 깨어져서 피카츄 케이스로 하우징 하고 이후에도 몇차례 케이스가 깨어져서 하우징을 했던거다.. 웃긴게 아직도 너무 쌩쌩히 잘돌아간다는거다. ndsl이 고장날까봐 열몇대를 쟁여둔 나는 이제 어째야 하나..
게임을 좋아하고 계속 찾게 되니까 고민이 생겼다.
더 재미난 닌텐도 스위치를 하게 해줘야 하나 하는것..
ndsl도 정신없이 하는데 스위치면 더 재미있어 하는게 아닌가 ..
스위치 게임이 좀더 어려울것이니 해보다 흥미를 잃고 다시 ndsl을 하려나..
ndsl을 잘 즐기고 있어 스위치를 내어줄 필요는 없지만 어린 나이에 휴대기기 액정을보다 눈이 나빠질까 걱정이기도 하다
보통 게임기나 게임을 너무 소중히 여기는 나는 아이들에게 이런걸 내어줄 생각을 안했다. 스위치가 2대있어도 못내주겠더라 30만원이 넘잖어.. ㄷㄷ
그러다 요즘 시켜보고 싶어졌다. 아니 어쩌면 스위치를 마루에 두고 가족들이 모두 즐기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낮에 좀 하고 ㅋㅋ
아직 물건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다른 게임기들은 전혀 내어주고 싶지 않은데 스위치는 내어줘도 괜찮겠다 생각하게 된건 하이브리드형 게임기인 스위치는 추가 구성품 구매없이 조이콘이 2개라 2인용 즐길 환경이 갖춰져있고 내가 가진 써드파티들 블루투스 게임기도 있어 4인용이 충분히 가능하다. 조이콘은 어차피 소모품이라 애들 갖고 놀다 고장나면 마눌님이 새걸 사줄거다 벌써 스위치도 4~5년되었나? 조이콘 배터리도 조루일거 같다.
또 게임기를 독에 연결해서 tv에 출력하면 아이들이 게임기를 만질 일은 없다.
게임팩은 내가 갈아주면된다. 또 스위치 게임팩은 소장용으로 산게 별로 없고 즐길걸로 사서 다른 팩들에 비해 좀더 맘이 가볍다.
따라서 게임기를 내어줘도 조이콘만 아이들에게 쥐어주면 게임을 즐길수 있는 것이고 게임기는 내관리하에 안전하게 지켜질수 있다. 오.. 괜찮은데?
또게임을 시키다보면 애들이 하고싶은 게임을 찾아 자기네 생일때 게임을 사달라고 하면 타이틀이 늘어나는 시너지효과도 난다 .. 으흣..
무엇보다 누나네 집에 갔는데 누나나 매형은 게임을 좋아하지도 알지도 못하는데 조카는 스위치로 재미있게 놀고,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 애들은 거기서 스위치를 하고싶어서 군침 흘리고 있고 하는 모습을 보고나니 시켜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첫째는 어차피 게임을 안좋아하는걸 알았는데 둘째는 좋아하는데 집에 게임기가 넘쳐나는데 ndsl 만 쥐고 있는 모습이 짠했다고 해야하나 ㅋㅋ 게임의 악영향이 걱정되긴 하지만 나는 게임을 하면서 즐거움이 더 컸던것 같다 늘 같이 게임하고 싶었는데 꿈은 이루어질지 ㅋㅋ 조이콘만 내어주면 되는 스위치라 가능한것 같다. 강박증 이거 참 살기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