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과 겨루는 승패가 갈리는 게임은 심적 부담감이 크다. 친구랑할때는 몰라도 전혀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게임을 하는데 왜 지기가 싫은지 모르겠다 

남과 승패를 가리는 게임을 선호하지는 않는데 또 생각해보면 남과 승패가 갈리는 게임이 주는 쾌락이 커서 알게 모르게 즐겨왔던것 같다. 

어렸을적 이얼 쿵푸나(이건 2인용이 안되었던가? 그냥 컴까기만으로도 긴장되었던 기억이 있음) 스파2, 이후 더 킹오브 파이터즈, 철권, 포트리스, 장기 등을 거치고  

고등학교때  스타크레프트, 

대학교때 철권 태그 를 했었다. 

그중 가장 오랜기간 즐겼던건 스타크레프트인데 그거참 매번 겨땀을 흘려가며 긴장속에서 게임을 즐기면서도 매일 몇게임씩 했던 기억이 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스타를 손에서 놓고는 이후다시 예전 폼을 찾지 못해 그만두었지만 그때의 그 짜릿함은 그러한 스트레스를 감수하고서라도 얻는 쾌감이 있었다. 1시간이 넘는 게임, 불리하다 역전하는 게임을 하면 막 엄청 뿌듯하고 그랬음 ㅋㅋ

리플 저장해놓고 보고 막 .. 

그후로 남과 겨룰만한 것을 익히는게 귀찮고 힘들어서 매번 시도하다 포기하길 여러번하다 우연히 정착하게된 대난투 라는 게임을 꾸준히 즐겨오고 있다. 

오랜만에 남과 즐기는 대전은 상당히 긴장되었는데 스타를 할때의 그 추억이 많이 생각났다. 

더운날씨에 몸에 한기가 돌고 겨땀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고막 손이 굳고 하는 흥분 증세들을 똑같이 경험했다

그러한 흥분이 부담스러워 한동안 즐기지 못한 적도 있었던것 같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월요일 출근 마냥 적응하지 못하는 그 스트레스를 아직도 느끼면서 게임을 하고있다니 참 어리석기도하다 

어째든 

이러한 게임들은 오랜시간 해오다 보니 게임을 하는 도중에 이기고 지고 하는것에는 조금 의연해 지게 되었는데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마지막 판을 만족스럽게 이기면 그날 게임이 어땠는지 상관없이 즐겁게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ㅋㅋ

만족스러운 마지막 판의 조건이 꽤나 까다로운게 문제 

너무 쉽게 내가 이겨선 안된다.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해서 이겨야 하는데 게임내용은 박빙이거나 내가 압도적으로 이기면 된다. 이기더라도 만족스럽지 않는 게임을 하면 별로 기분이 안좋음 

마지막판이다 라고 알리고 나서 한 게임을 말려가지고 아무것도 못하고 게임이 끝나면 뭔가 엄청 아쉽다 마지막 판이라고 고하지 말걸 .. 

마지막 판이라고 하지 않고 게임을 하고 그만해도 되는데 왠지 마무리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지막 판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다른 캐릭을 들고 마지막판을 준비하는 경우가 있다보니 마무리하는 느낌이 드는듯 하다. 다음판이 없으니 서로 더 집중하기도하고 

스타때도 그랬던것 같다. 이판만 하고 자야지 하면서 너무 쉽게 이기면 한판만더, 그러다 지면 이기고 자야지하면서 한판하고 하다 날 밝을때 까지 하곤 했지 .. 그땐 지고 끝내는 하루가 없었던것 같다. 

 

마지막판 이라는거 그 미묘하게 비중이 큰 한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날 잠자리가 달라진다. 만족스러운 마지막판.. 어렵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