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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나보다 며칠전 부터 갑자기 더워진 느낌을 받았다. 올여름은 또 어떻게 버텨야 할꼬.. 

여름에 얼음이 가져다 주는 행복은 아주 크다. 정말 덥고 갈증 날때 얼음물이나 얼음을 태운 음료수를 벌컥 벌컥 드링킹 할때의 쾌감은 엄청나다. 중독성이 있을 정도로 

근데왜 얼음을 꾸준히 얼려두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얼음 트레이에 물을 넣고 얼린후 얼음을 다른통에 담고 다시 얼리고 하는 과정을 몇번만 반복하면 여름내내 얼음을 먹을 수 있는데 그 일이 귀찮아서 담에 하지 담에 하지 하다보면 정작 필요할때 얼음이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얼음정수기나 가정용 제빙기가 티비에 나올때 마다 항상 혹하는데 이걸 또 구매하려 하면 돈이 비싸고 또 꼭 필요한건 아닌지라 궁금해하기만 했다

그러다 작년에 구매한 제빙기 .. 어떤 제빙기든 원리는 같은걸로 알고 있다. 얼음 정수기도 마찬가지 

물통에 물이 담기고 얼음 봉이 들어가서 얼음을 얼리고 일정시간 (10분내의 급속 냉각임) 지난후 얼음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얼음 갯수는 8개던가 10개던가 꽤 많다 

구매할때만 해도 올여름 더위 다 죽었어 하면서 자신 만만했는데 이거 제빙기를 한해 사용해보고 난후의 나의 생각이 많이바뀌게 되었다. 

일단 기대한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얼음을 얻을수 있어서 간편하게 기기만 켜면 얼음음료를 즐길수 있다는것, 얼음을 많이 만들어 낼수 있으므로 얼음을 비축해두고 먹으면 된다는것 딱 이거 두가지였는데 둘다 나를 만족 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1. 얼음이 중간이 비었고 얼음이 다르다

우선 냉각 봉을 이용한 얼음은 우리가 냉동실에서 얼음 트레이에 넣어서 얼리는 얼음을 생각하면 안된다는것 빠르게 만들어 지는데 그만큼 얼음이 약하다고 해야 하나 조밀하지 못하다 해야 하나 얼음이 단단하지 않고 무르다 빨리 녹기도 하고 

그리고 냉각봉이 얼음을 만들어 내므로 얼음안에 큼지막한 구멍이 있으니 눈으로 보이는 얼음크기에 비해 실제 얼음양은 얼마 안된다는것 즉 무른 얼음과 크기가 작은 얼음은 얼음으로써의 기능을 하려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얼음양대비해서 몇배나 많은 얼음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얼음 질이 낮다 ㅋㅋ 그래서 물에 넣으면 엄청 빨리 녹게되는거 

 

2. 얼음이 만들어지기 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가정용 제빙기의 얼음은 기기를 켜고 10분 내로 얼음을 얻을수 있다는것에 상당히 혹했다. 그런데 이게 불가능하다. 

물에 냉각봉이 들어가서 얼음을 얼리는 작업을 하고 얼음을 뱉어 내는것인데 엄청 차가운 물을 넣지않는 다음에야(냉각봉도 시간이 걸리는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냉장고물을 이용할 경우 처음부터 얼음이 좀 크게 만들어지는걸로 봐서 물 온도의 차이인거 같다)  처음에 만들어지는 얼음은 엄청 작다 ㅋㅋ 이걸 몇차례나 반복하고 처음 만들어진 얼음들이 녹아서 고인 물이 차가워지면 비로소 얼음다운 얼음이 나오게 된다. (이마저도 무르고 질이 낮은 얼음인게 문제) 이 얼음다운 얼음을얻기 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거다 ㅋㅋ 인스턴트 처럼 기기를 켜고 10분 만에 아이스 음료를 먹을수 있다는 꿈은 산산히 부서지는거다 실제 이런 이유로 상품 페이지에 질문 글이 올라오거나 불만족 하는 상품평들이 많은데 제품 소개 페이지를 잘 보면 처음에 만들어지는 얼음은 작을수 있다고 적혀 있다 제대로된 얼음이 나오기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3.  얼음을 비축하기도 부적합 하다. 

어느정도시간이 흐른후 얼음다운 얼음이 만들어지게 된다. 원래 이런 얼음을 통에 넣거나 해서 비축할 기대도 했었는데 (제빙기를 계속 켜두면 시끄럽고 전기세도 많이 나오니까) 제빙기에서 만들어진 얼음은 당연히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다 따라서 이걸 어디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으면 그놈들 끼리 뭉쳐져서 얼음 덩어리가 된다. -_-;; 

그리고 얼음이 작다보니 트레이를 이용한 얼음보다 많이 소모되는데 제빙기를 오랜시간 돌려 많이 비축해뒀다 생각해도 얼음이 엄청 많이 쓰이게 되어 빠릴 소진되어 버린다. 즉 얼음을 비축하기도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 게다가 얼음 자체가 질이 낮아 냉동실에 얼리더라도 잘 깨어지고 잘 녹는 특성은 바뀌지 않는다. 

또 위에 말했듯 물통에 물이 시원해야 얼음다운 얼음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 얼음을 비축하게 된다면 ? 다시 물통에 물을 채워야 한다는거다 새로운 물이 차면? 다시 얼음이 작아지는거다 ㅋㅋㅋ 또 물통의 물이 차가워질때 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내가 이 시간을 단축할라고 물을 채우고 거기에 얼음도 넣어봤었는데 얼음이 빨리 녹다보니 엄청 많은 얼음을 넣어줘야함 ;; 

4. 시끄럽고 가동시간이 길어진다. 

제빙기다보니 어느정도 소음이 있다. 제품마다 다른지는 모르겠음 그런데위에 적은듯이 가동시간이 길어지게 되는데 이거 전기세 괜찮나 하는 생각도 들고 시끄러운 소리 계속 듣고 있으니 내가 카페를 운영하는거 같다.;; 근데 얼음이 만족스럽지 못한거 

 

위와 같은 이유로 제빙기를 사서 좀 써보다 어디 쳐박아 두었다. 정말로... 돈이 아깝다... 

물론 하루종일 제빙기를 켜놓고 사용하면 이런 불편함이 없을수 있다. (나는 싼거 사서 물통에 물 채우는 방식인데 돈좀 더주면 물 호수 연결되어 자동으로 물이 빠지고 채워지고 해서 켜두면 얼음을 얼리고. 어느정도 얼음이 쌓이면 가동이 멈췄다가 다시 얼음이 없어지면 가동되는 방식의 제빙기도 있다.) 

그래도 가동되는 소리가 들리는건 거슬리고 얼음도 만족 스럽지 못하다. 

제빙기인데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니 모두 안좋은거 

몰라 내 목적과 달리 캠핑용 같은것에 쓰기엔 좋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내 욕구에 미치지못하는 성능과 결과물로 많은 실망을 했다. 

올해는 얼음을 비축할수 있는 통이 달린 얼음 트레이를 구매해놓고 쓰고있는데 제빙기 얼음과 달리 몇개만 넣어도 제기능을 충분히 한다. 그래 이게 얼음이다. 좀 귀찮아도 물만 트레이에 넣어 얼리면 되는거였는데 그거 귀찮다고 십몇만원 돈을 쓰고 뼈저린 후회를 했다. 얼음의 질이 차이날지 몰랐지.. 정말 너무 실망스러운 가정용 제빙기 경험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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