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게임

오랜만에 해본 민속놀이 - 스타크래프트 - 다시 입문하려다 포기한 이유 - 찐 초보는 없는 썩은물 게임

보뇽보뇽 2024. 7. 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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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pc방이 생기고 스타크래프트가 대 유행했었다. 

그렇게 인기 있긴했는데 손대지 않고 있었는데 친구따라 pc방 가니 할게 없어 너무 심심하기도 했고 친구들과 2대2 또는 4대 4를 하면서 조금씩 배워 나갔었다. 

사실 언제부터 재미를 느꼈는지 모르겠다. 종족은 테란을 선택했는데 메딕이란 유닛과 scv의 수리라는 기능으로 고쳐서 쌔걸로 계속 쓸수 있다는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엔 프로토스 에너지칸이 2줄이라 제일 센줄 알고 프로토스로 시작하긴 했었다만 그게 아닌걸 알곤 테란을 사용했고, 

미사일터렛이 프로토스의 포토캐논과 같은 기능인줄 알고 팀전에서 미사일터렛으로 도배를 해두었는데 저글링 한부대에 밀려버린적도 있었다. 

유닛도 많고 각 유닛마다 상성도 있고해서 처음엔 너무 어렵고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만 어렵더라도 같이할 사람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는법 

계속 한다는것은 속도아 어떻든 실력이 늘어간다는것이고 게임에 익숙해지고 실력이 늘어가면서 재미도 점점 커져갔었다. 

그리고 게임을 알게 되니 스타리그 경기 보는게 또 얼마나 재미있던지 경기보면 게임이 하고 싶어서 또 게임을 하고 했었던것 같다.

그러나 고등학교때 까지 스타크래프트는 그냥 게임을 알고 유닛을 뽑고 하는 정도로 게임을 할수 있다 정도 였지 뭐 실력을 말할 단계는 아니었는데 고3 이 되자 게임할 시간도 여유도 없어서 손에서 놔 버리게 되고 그대로 잊혀질줄 알았다. 

대학에가서 시간이 많아지자 딱히 다른 게임을 하지 않던 나는 스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 실력이 많이 늘었다. 

스타를 하면서 밤을 샌적도 많았음 내마음에 드는 마지막판을 하고 자야지 하다보니 아침이 되어버리는 것이 반복되었던것 같다. 

아무리 손을 빨리 하려해도 apm이라는게 200 정도였던것 같고 

그래도 배틀넷에서 (당시 피쉬 서버를 이용했었음) 쉽게 지지 않을 정도가 되어 상당히 재미있게 게임을 했다. 

내가 하던 맵은 파이썬 ! 테란을 주종으로 했지만 프로토스를 하면서 테란도 많이 때려잡았었다. 

그러다 군대를 갔고 군대에서도 종종 스타를 즐기고 휴가 나오면 밤샘 게임을 하는등 스타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을줄 알았다. 

그러나 

전역하고 닌텐도 ds, psp 의 휴대용 콘솔에 빠졌고, 닌텐도의 여러기종들의 게임들을 즐기며 스타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져갔다. 

스타는 1:1 대전이다보니 긴장도 많이 되고 하다보면 몸이 달아오르고 땀도 많이 나고 건강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다가 접한 휴대용 콘솔 게임들은 마음도 편하고 재미있어서 마치 힐링한다는 느낌이 들어 점차 스타를 멀리 하게 된것 같다. 

그리고 스타2 나오면서 스타는 죽어버릴줄 알았지 .. 스타2를 새롭게 배우려니 막막해서 손도 대지 않았던 터라 그대로 게임은 잊혀질줄 알았다. 

그런데 스타2가 죽고 스타1이 계속 되었고, 십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우연히 지인과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을 오랜만에 한게 임 해보면서 역시 스타는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이구나 하는것을 느꼈는데

옛생각도 많이 나고 예전에 여러가지 게임에서 이길때 느꼈던 쾌감이나 정말 어려운 경기를 역전한 경험등 큰 자극이 그리웠다.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몇판 해보고는 포기해버리게 된다. 그 이유는 몇가지 있는데

1. 이기지도 못하는데 게임한판에 시간 소요가 많다. -

게임한판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비교적 초반이라고 끝나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물론 초반에 빌드 올리고 전투를 하지 않아도 재미를 느낄수는 있지만서도 빌드 올리고 유닛 뽑고 첫 전투에서 항상 져 버리니까 초반의 소소한 재미는 잊혀지고 15분 20분 시간이 흘렀는데 허무한 패배 .. 이짓을 2~3판하면 1시간이 넘어가 버려 차라리 다른 게임을 할걸 싶다 시간이 없다고 게임을 사놓고 포장을 뜯지 않은 것도 많은데 그건 안하고 스타로 시간은 소요되는데 맨날 지니까....물론 처음엔 당연히 이길수 없고 시간이 가면 어느정도 해소될 부분이긴 하지만 왕년에 내가 이런 생각에 다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나가기가 시간이 아깝단 생각이 든다. 예전의 재미를 느끼기 까지 최소 몇달이 필요할 것이고 그 시간도 어마하게 소요될 것

2. 내 실력에 내가 너무 답답하고 내 실력에 맞는 초보는 없다. 

예전에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실력은 있었다. 그렇게 많이 했으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기고 지고 하지만 이기는게 좀더 많은 정도의 가장 재미난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그랬던 내가 지금 다시 스타를 잡으니 다행히 단축키도 모두 기억나고 손도 꽤 움직이는것 같긴 한데 컨트롤이 안되고 자원관리도 안되고 내가 생각했던대로 게임 운영이 안된다. 손도 맘대로 안움직이고 예전엔 전투하면서 병력도 뽑고 전투중에 병력이 충원되고 했는데 지금하려니 그게 잘 안된다 ;; 공백이 긴것을 감안해도 내 스스로가 너무 답답해서 화딱지가 난다  

또 방제 보면 대부분 초보방인데 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한 초보는 하나도 없다. 간혹 진짜 초보를 만나서 게임해서 이겨도 별 재미가 없다는것도 크다 스타는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만나 치열한 전투 끝에 내가 이겨야 가장 큰 재미가 있으니 그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운것 같다. 

 3. 여전한 인성질 

pvp 게임에서 인성질은 흔한것이지만 스타는 뭐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더라 스타를 즐기는 주 연령대가 나이가 많은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인성질 하는걸 보니 뭔가 좀 느낌이 묘했다. 한심하다?  예전에야 인성질에 약이 올랐는데 지금시점에선 인성질에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인성질에 약오를만한 실력이 안되기도 하고 성악설이 생각이 난다. 예전엔 인성질 하던 애를 역전하고 역인성질 해주면 그건 재미있었는데 ㅋㅋ 

4. 주로 사용되는 맵은 투혼 / 기본 운영방법이 안맞음 

파이썬의 시대는 갔나보다.. 대부분 투혼개초보 방이다. 나는 투혼을 잘 모른다. 몇판해보니 맵은 알겠던데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모르겠음 

파이썬 방을 파서 게임을 해보긴 했다만은 맵만 익숙할 뿐이었다..;; 

그리고 플레이 스타일이 앞마당은 당연한듯 먹고 시작하는 추세드만.. 

적은 유닛으로의 전투는 초보도 어느정도 비빌수 있다고 보는데 많이 먹고 물량으로 싸우는 것은 초보에겐 당연히 불리하다 생각함 

앞마당을 먹고 시작하니 비교적 초반에 끝나는 게임도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첫 전투 전 까지 나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서 불안? 하며 

테란의 특성상 앞마당 먹고 시작하면 상대방은 다른데 멀티를 필수로 먹어서 앞마당을 먹으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예전 파이썬 할때는 어느 적정한 시점에서 앞마당을 먹고 상대방에게 다음 멀티를 안주기 위해 노력하는 게임이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앞마당은 먹고 시작하면서 누가누가 멀티를 많이 먹고 상대방 멀티를 못먹게 하나 로 추세가 바뀐듯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나랑 정말 안맞다. 예전의 게임플레이 스타일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는 예전에도 부유한상태로 게임은 잘 못하고 나름 난전을 잘하는 편이었음 

물량이 많아지면 어택땅 스타일이지 여러부대를 컨트롤하기엔 옛날부터 어려워 하는 스타일이라 2~ 3부대 정도가 내 컨트롤 한계였던 나에겐 요즘 게임스타일은 익숙해질 자신이 없었다. 종족을 바꾸던지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할 시기가 없을것 같음 

5. 장비가 안좋고 체력이 안된다. 

pc사양이 아니라 장비 부분은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옛날에 나는 볼마우스로 스타를 했었다. 만족스러웠다 .

지금은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쓴다. 아무래도 스타할때에는 안좋다. 물론 무선도 충분히 좋은것이면 게임하는데 지장이야 없겠지만 내것은 비싸고 좋은게 아니다. 게임컨트롤할때 설정을 건들여봐도 안좋다. 스타중 마우스 커서가 가끔 튀기도한다. 미세 컨트롤이 불가능한 정도로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스타를 하려고 추가로 장비를 구입하기는 돈이 아깝다. 

스타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게임이다. 한판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그시간동안 집중과 긴장을 한다. 전투중엔 땀이 흥건해짐 쉽게 졌는데 내 체력은 많이 고갈된다. 예전에야 젊었으니까 밤을 새면서 몇시간이나 할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게 어렵다. 몇판 했을뿐인데 몸살날뻔했다 ㅋㅋ 이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2분~ 3분 정도면 한판이 끝나는 격투게임의 압박정도가 한계다. 자신이 없다.

6. 지금은 대체재가 많다. 

예전에 나는 구닥다리 pc밖에 없었는데 스타는 구닥다리 pc에서 돌아가서 스타만 했던것도 있었음 

그런데 지금은.. pc도 어느정도 게임은 잘 돌아가는것을 가지고 있고, 엑스박스 게임패스도 이용중이고,  닌텐도 ds 닌텐도 3ds psp 플스3, 플스4, 엑스박스 시리즈 s,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위 를 보유하고 있고, 각 기종마다 하지 못한 타이틀이 넘쳐남에 따라 재미를 느끼는게 시간이 필요하고 한판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스타를 다시 시작하기 어려움이 있다. 

 7. 컴 까기가 재미없다. 

pvp를 포기하더라도 컴까기가 재미있으면 좋을텐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컴까기는 별로 재미가 없었음 (물론 나는 스타를 하면서 싱글 콘텐츠는 한번도 안해봐서 그런것이라도 해볼까 싶긴함)

 

뭐 이런저런 이유로 스타를 결국 지워 버렸다. 예전 추억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리마스터 버전 구입도 고려해봤다만 몇판해보고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음 

단 몇판만에 예전의 실력으로 회복이 된다면 또 몰라도 막막하다.. 

예전엔 진짜 재미있게 했고 지금 해봐도 재미있는것은 확실한데 신규유져가 유입되기는 격투게임 입문이 어려운 이유와 비슷해서 어려울듯 하다. 그러니 지금 세대에는 어릴적 바둑두는 기원이나 물옆에 어르신들이 모여서 장기두는 것을 바라보는 내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괜히 민속놀이 이 겠는가 흥미롭고 체험하면 재미있긴한데 꾸준히 즐길순 없다. 

그리고 스타 같은 게임은 어느정도 실력이 쌓이게 되면 안하면 실력이 줄어들까봐 불안해서 의무적으로 게임을 하게 되는 굴레에 갇혀버릴수 있음을 알고 있는데 그것때문에 두려워서 포기하는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게 대난투가 딱 그렇다 보내온 시간이 아까워서, 그렇다고 내가 제일 잘하는것도 아니고 나보다 못하는 애가 어느날 상대하기 힘들어지기도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 그만둘수 없는것....  후속작이 나오면 그타이밍에 어쩌면 그만둘수도 있겠지만 스타는 스타1을 갈음하게될 후속이 있을리 없어 죽을때 까지 해야한다는걸 알기에.. ㄷㄷㄷㄷ 

간만에 스타하면서 예전 프로게이머들이 궁금해서 찾아보다 당시 좋아했던 프로 강민, 이윤열이 유튜브 하는것을 보고 게임하는것들도 보면서 추억에 잠겨 보기도 했다. 그들의 변화?된 모습에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것을 실감하기도하고 그 세월을 나도 보내왔음에 모니터에 비춰진 내 모습이 우울해지기도했다. 세월은 참 빠르다... 이제는 세월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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