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게임에 대한 끄적임 - 중독성, 오래즐길수 있는 게임, 꾸준히가 중요한 장르 등
나의 대난투 역사
오락실에서 미친듯이 철권을 하던 그때가 지나고
훗날 오락실때를 떠올리며 격투게임에 손을 대보려 이것저것 해봤지만 막막함에 찍먹 정도만 하고 안했다.
그래도 익숙한 철권이나 킹오브를 손을 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때 했던 게임은 그냥 원툴 돌격이 전부 였단것을 알게 됨.
격투게임은 취향에 맞지 않고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 ! 라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대난투에는 어떻게 그렇게 수월하게 입문을 했을까..
처음엔 워낙 유명한 타이틀이라 게임큐브 대난투 를 구매해고 몇판하다 봉인, 이후 3ds로 나와서 구매했다가 류가 있어서 좀 갖고놀다 정신차리고 보니 지금 여기 까지 와 버렸다.
그사이에 어떤일이 있었나..
일단 3ds가 정식 입문작은 맞으나 그 입문 시기가 스위치 대난투 얼티밋 출시일 이 잡히고 난 이후라 스위치 대난투를 구매할까 말까 하는 기로에서 어떤 게임인지 해보려고 시작했던것이고 3ds때는 온라인도 무료라 못하지만 온라인 대전을 하며 서서히 재미를 붙여봤던게 큰 한 걸음이었던것 같다.
이후 스위치 대난투가 나오자 마자 시작하고 온라인 대전을 해왔는데 다행 스럽게도 한국에 대난투는 비주류 게임이었던지라 수많은 초보들이 유입되어 환경이 안좋은 랜덤 매치이더라도 게임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즐길수 있었다.
당시 격투게임에 대한 개념은 없어서 어떤 기술이 있는지만 숙지 하면 시간이 가면 당연히 고수가 되는줄 알고 수많은 시간을 온라인 대전으로 즐겼고 실제로 vip에 근접한 점수대에서 계속 놀았다. 그러나 vip를 절대로 달수가 없었던.. 어떤 벽 같은걸 느꼈었던 시기도 그때였다. 단일 게임 기준으로 내가 4~500시간을 즐긴게 없었는데 대난투는 500시간 가까이를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vip는 내게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나는 격투게임에 재능이 없다고 징징대고 속상해하고 지면 점수가 떨어지므로 온라인 매칭에도 점점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그당시 부터 기웃대던곳이 대난투 갤러리 였는데 많이 징징대고 버거운 캐릭터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묻곤 했다.
랜덤매치에 점수가 까지는게 너무 싫었던 차에 대난투 갤러리 내 내전이라는것을 알게 되어 내전이란것을 처음 시작을 했었다.
처음엔 루키나 로이를 쓰다가 그당시에는 대난투에 입문을 하게 했던 캐릭터인 류와 켄을 주캐로 쓰던 때였는데 처음에 많이 내전을 했고 내전에서 이길수가 없었음에도 좋은 통신환경과 점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홀가분 함에 꽤 재미나게 즐겼던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좀 흘러 실력 이랄까? 날먹? 그런 비슷한게 쌓여가자 드디어 vip를 달았으나 점차 내전을 할때 상대방이 싫어하는것 같고 점차 내전을 구하기도 힘들어진다는걸 느꼈던것 같은데 내전하면서 막 서로 싸우기도하고 내전해놓고 뒷말이 나오기도하고 하는 게시판을 보고 있자니 참 .. 뭔가 싫어져서 어느순간 내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후 오픈방을 파고 지금까지 꾸준히 즐기고 있는 중
-격투게임의 승리에서 오는 짜릿함과 중독성 - 격투게임은 이기면 그 쾌감이 크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이기면 쾌감이 있음 아마도 도파민이 분출되겠지 10번을 져도 개쩔게 한번 이긴게 기뻐서 게임을 하게 된다. 그래서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잘하는 사람을 상대로 뽀록으로 이겨도 좋고 실력이 비슷한 상대와 박빙이다가 이기는것도 좋다. 다만 상대방실력이 별로인거 같으면 내가 10번 이기고 1번 져도 기분이 안좋음 ㅋㅋ 격투게임에서 승리가 가져다주는것은 상당한 짜릿함을 주지만 그 짜릿함을 얻을수 있는 조건은 까다롭다.
-늘어가는 실력에 대한 즐거움 - 단순히 게임만 많이 한다면 실력상승은 한계가 있다. 재능과는 다른 부분이다 재능없는 사람도 도달할수 있는 어느 지점이 있는데 그 지점까지도 절대 도달할수 없는것이다. 그냥 시간이 많이가면 얻어지는게 없지는 않지만 게임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기술들을 익히고 이해해야 그 실력이 는다. 그리고 그 실력이라는것이 원만한 곡선으로 오르는것이 아니라 영어실력처럼 계단식으로 오른다. 실력이 는다는걸 느끼는게 상당히 더딘데 그 더딤을 극복하지 못하면 재미를 느낄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기술을 익히고 그것을 실전에서 사용했을때 기쁨을 느끼는 식의 즐거움을 얻는다면 하나하나씩 익혀나가다보면 고수가 되어있는 그런 식인것 같다. 기술을 익히고 즐겁다는 부분도 있지만 또 한가지는 예전에는 절대 이길수 없다 생각했던 상대방이었는데 조금 꿈틀할수 있거나 비슷해지거나 한것을 느끼는 즐거움도 컸다. 물론 대난투가 인력풀이 적다보니 늘 보던 사람을 만나는것 때매 느낄수 있는 대난투 만의 즐거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따라잡히는 느낌은 즐겁고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분명 나보다 못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그 애가 나랑 비슷해지거나 나보다 더 잘해진다? 나도 나름 꾸준히 했는데? 자괴감이 느껴진다.. 사람기준 실력이 쌓이는 속도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며 그 고점또한 다르기 때문에 시간에 비례할수 없고, 사람마다 또 재미있게도 상성이 (못하는것 같은데 내가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으로 자꾸진다거나) 있는것 같은데 이러한 요소들도 어떻게 보면 재미를 주는 부분이긴한데 내가 지는쪽이면 아무래도 재미지지가 않는 양면적인 요소이다.
-언제나 침착하게 마인드 컨트롤 - 격투게임은 쉽게 흥분된다. 처음엔 대전을 할때 한판만해도 얼굴이 시뻘게 질정도로 흥분되고 손도 굳고 게임하기 힘들었다. 이렇게 흥분한 상태에서는 플레이도 단순해질수 밖에 없고 실력이 나오지도 않는다. 빈틈이 많아지니 역전도 많이 나옴 게다가 상대방이 인성질이라도 하면 기름을 붇는 격이라 더 흥분되기 쉽다. 이건 시간이 지나고 경험을 하면서 차츰 완화된 부분인데 흥분을 안할수는 없고 마인드 컨트롤을 할수 있게 되는것 같다. 심호흡을 하고 최대한 안정적인 상태로 즐기려고 노력하는것 나는 이런 요소가 일상생활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신중하게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생각은 플레이를 까다롭고 날카롭게 만든다. 재미있는 것은 상대방이 당황해서 흥분한게 플레이로 보이는 때가 있다. 감정이 플레이에 드러나는게 재미있다.
-입문을 성공적으로 하면 가장 오래즐길수 있는 장르 - 입문만 하게 되면 다음작이 나올때 까지 꾸준히 즐길수 있는 장르가 격투게임이라 생각한다. 사람과의 대전은 수년이 지나도 재미있고 게임을 오래할수록 게임에도 익숙해지고 실력도 늘어나 점점 재미가 배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나보다 잘하는 고수들은 존재해서 끝없이 넘어야할 산이 펼쳐져있는것 같다. 트레이닝이란것에도 재미를 붙이면 (? 트레이닝이 재미있다기 보다 연습해서 다른 사람을 잘패겠다는 동기에서 오는 투자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수십시간이 훌쩍가버린다. 격투게임만큼 한 게임을 오래잡고 있는 게임이 없었다 컨텐츠의 한계로 오래도록 잡고 있기도 불가능 하지만 ..
-일상에 지장을 주는 장르 - 격투게임은 한판에 몇분 내로 끝난다. 그래서 가볍게 즐기기 좋다. 다만.. 일상에 어느정도 지장을 준다는게 느껴지는데;; 몇판만 가볍게 즐기다 끄기가 쉽지 않다는점..;; 또 어느정도 실력이 쌓일경우 며칠만 안해도 실력이 줄어들것 만 같은 조바심에 의무적, 강박적으로 게임을 돌린다. 쌓아온걸 잃는게 두렵다. 수 백, 수천시간을 허무하게잃기 싫다는 느낌? (또 막상 돌리면 여전히 재미있다는것도 문제다만..)게임직후에는 어느정도 흥분한 상태라 다른 가족과의 평온한 대화가 어렵다 아주 급박한 상황의 게임하는도중에 말을 걸기라도 하면 말이 곱게 나가지 않을때가 있다.
- 다음작이 나오는것에 대한 두려움 - 대난투는 다행스럽게도 신작 주기가 상당히 길어서 수명이 긴편이지만 후속이 나올경우에는 내가 투자한 시간, 실력은 결국 버려지게 될것이다. 물론 같은 게임의 후속이면 시스템이 비슷해서 다음작에 입문이 수월하긴 하겠지만 다시 그 시스템에 적응하고 일정수준이 되기 가지 시간이 걸리고 지금처럼 강박적으로 게임을 돌리는 생활이 반복될것이 두렵다. 입문을 안하면 지금까지 해오던 내 시간은 그냥 아까운게 된다.. 플레이타임을 보여주지 말지.. ㅋㅋㅋㅋ
- 만족과 후회 - 요즘에도 대난투는 즐겁다. 그러나 어느정도 후회도 된다. 대난투 때문에 다른 수많은 게임을 손도 못대고 있다. 난투 조금 하고 다른 게임해야지 하고 시작했다가 대난투만 하다가 끄고 잔다.;; 어느날은 즐겁고 어느날은 스트레스 받는다. 며칠 안하면 의무적으로 켜야 마음이 편하다;; 분명 대난투 자체로는 돈아깝지 않게 즐겼고 난투 때문에 예전이면 사서 해볼만한 게임들도 패스해서 경제적으론 이득이긴 한것 같다만 게임을 즐기는 일반적인 내 행태가 바뀐것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을것 같다. 격투게임의 매력과 격투게임에서 느낄수 있는 즐거움들은 분명 경험해 볼만 한것이긴 해서 만족중이나 다른게임을 못하는것,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것, 즐거움만 있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는 요소들이 있다는 점 등 수많은 단점에 적당히 할걸 하고 후회를 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양가감정일 것이다. 장단점이 있다는것..
그러나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모르는것보다 경험해 보는것이 낫다고 결론을 내고 싶은데 실제로 어떤상황에서든 침착하게 마음의 평정심을 갖는부분이 수월해졌고 어려운것도 언젠가는 될거라는 믿음으로 밀어붙일수 있는 우직함 등은 격투게임을 통해 배운것이 꽤 도움이 되고 있는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예전만큼 강박적이지 않다. 실력향상 부분에 포기를 한건지 아니면 스스로 지금에 만족하고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때문에 딱 몇판만 해야지 하고 들어가서 몇판만하고 나와서 다른게임을 하고 피곤하면 안하고 이겨도 덜짜릿하고 오히려 내가 원하는 콤보를 넣었을때가 더 기쁘다
며칠전 부터 리플레이를 돌려보며 정리중인데 옜날 생각이 났다.
지금보면 허우적 거리던것도 그당시는 쩐다면서 저장해두고 몇번씩 보고 했는데 ㅋㅋ 그당시에는 못해도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었던것에 나이가 들면서 내 성향이 바뀐건가 싶기도하고 아직도 공격적인걸 훨씬 좋아하긴 한다만 무대뽀로 달려들어 이기면 화끈하게 지면 처참하게 지던 그때가 지금보다 더 재미있었던것 같기도하다. 추억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