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정말이것저것아무거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에 간다는건 나도 부담이다.

보뇽보뇽 2024. 4. 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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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가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 어느시점부터 별로 성장하지 않고 여전히 애라고 자각하고 있다. 

예전 아버지세대와 나의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많이 다른것 같다. 아니면 내눈에만 그렇게 보이고 모두 같은 생각으로 살아오는걸까.. 

고등학생을 졸업하고 대학을 가면 모든 성장이 완료되는줄 알았는데 인간은 그 뒤로도 많은것이 변한다. 

같은 성인이라도 20대의 나와 30대의 나는 조금은 달라졌다. 아주 더디지만 조금씩은 변하고 있다는거다. 

이런건 어디서든 배울수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기에 살면서 배우고 느끼며 세월이 갔을 뿐이다.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지만 그 나이에 걸맏는 사람은 되지 못한것 같다. 

 

그래도 나름 아이들과 세월을 보내며 아이들은 예정된 성장을 하고 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언제부턴가 식당을 이용할때마다 뭔가 좀.. 신경쓰이는것이 생겼다. 

대중교통 요금은 몇살부터 비용을 내는것이 정해져있지만 식당은 그런것이 없는데 아이가 식당의 1인분을 충분히 먹을수 있으면 몰라도 초등학생 정도 까지는 1인분을 시키면 남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요즘은 1인분 밥값이 비싸다보니 남는걸 알면서 1인분을 시키기엔 부담스럽기도하다 

초등학교 가기전 미취학 아동 시기의 4세? 5세 정도일때는 가급적 식기류도 챙겨가서 메뉴를 안시켜도 양도 부족하지 않고 식당눈치도 덜보였는데 애들이 덩치가 커지는 6살, 7살 되면서 부터는 아이 동반 3명이가서 2인분 시켜서 먹고 나와도 되나 하고 눈치를 보게 되더라는 초등학생 2, 3학년이 되니 메뉴 안시키기가 진짜 더 눈치보이게 되더라 사실상 양으로 치자면 나는 짜장면 먹고 아내와 초등학생 아이는 곱배기 하나 시키면 양은 충분히 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되도록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포장해서 집에서 맘편히 먹는편인데 어디 놀러갔을때 식당을 이용해야 할때 메뉴를 시키는데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많이 심했음 

식당에서 아무생각이 없는곳도 분명 많았지만 내가 눈치를 보게 되고 미안해서 남는걸 알면서도 메뉴를 시키는 일도 많았는데 

어떤곳은 대놓고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언행이나 행동을 보여 불쾌한적도 있었다. (예를들어 다른집과 놀러가서 미취학 아동 2명, 초등학생이 2명일 경우 메뉴 두개 시켜서 애들을 먹이려고 할때가 있는데 이런것도 용납 안되나보다) 

물론 장사하는 입장도 이해를 못하는건 아니지만서도 그러면 애들 메뉴를 하나 만들어 주면 좋겠는데 이름만 어린이 메뉴고 가격과 양은 그게 아닌 경우가 많거나 양은 어린이인데 가격이 아닌 경우가 있다보니 여러모로 불만족스러운 상황들이 많이 발생한다. 밥먹을때 되면 그게 딱 걸려서 밥맛이 뚝떨어진다는 편하게 햄버거 사먹거나 한솥 포장해서 차에서 먹는게 맘편하지 ... 차라리 뷔폐 같이 합리적으로 미취학 얼마 초등학생 얼마 해두면 맘이라도 편하게 먹는데 말이다. 

얼마전부터 외식비가 급등해버려서 진짜 외식한번 하면 허리가 휘청휘청하는 느낌이 든다. 그 와중에 애들이 커가니 이제 메뉴 3개는 기본 생각해야 하고 좀만 더 있으면 4개를 생각해야 하는데 어익후.. 나는 그냥 밖에 있고 싶다.. ㅋㅋ 남는거 들고 나오라 하고 ;; 

분명 지금 부모세대들의 잘못도 있겠지만서도 노키즈존인지도 미리 확인해야 하고 ..식당 이용할때도 맘이 안편하고.. 애들 키우면 정신이 없고 내고유의 시간도 많이 줄어 그때부터 진짜 인생 정신없이 폭포수 처럼 시간이 막 흘러가는 느낌인데 정신을 못차리겠음 애들을 키워내기 경제적인 문제도 크겠지만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다. 허둥지둥하다보니 나도 모르는새 늙어 버린 내가 거울에 서있어서 서글퍼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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