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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건담 - 더블제타(더블제트) 건담에 대한 추억

보뇽보뇽 2024. 3. 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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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은 잘 몰라도 보면 멋있다. 

아직 만화를 단한번도 안봤고 성인이 된 이후 건담에 관심을 가질때 만화를 보려 노력해봤지만 취향에 맞지 않아서 못봤다. 

그래서 그런가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도 그닥 재미있지 않았다 ;; 

그래도 건담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건담이라고 선한 세력이 아니며 샤아가 마냥 악당이 아닌것, 여러가지 짤들의 상황들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건담이 멋져서 관심을 가지며 더 애착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내 취향엔 안맞나 보다 ㅋㅋ 

그러다보니 수많은 건담중 그냥 딱 보고 멋있으면 좋아하게 되는 식으로 건담을 즐겨왔다. 

자쿠는 못생겨서 싫어했다. 

그래서 일까.. 다행스럽게도 건담프라모델을 취미로 조립할때 내가 맘에 드는 로봇들만 엄청 몰아서 구매한 후 더이상 구매하지 않게 되었다. 리뉴얼되거나 신제품 중 맘에 드는애가 나오면 몰라 또 어느순간 조립이 귀찮아지기 시작하면서 작은 프라탑 하나 만들어 놓고 지내고 있는 상태다. 

프라모델을 하면서 느낀게 .. 이건 다른 취미와 다르게 단종이라는 개념이 달라 꽤 즐기기가 편하고 비교적 저렴했으며 사놔도 가격 폭락이나 폭등이랄것 까지 없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었는데 최근 일시적 물량 부족인지 물량도 많이 없고 그러다보니 가격도 예전보다 비싼 느낌이라 역시 그때 쟁여둔게 잘한 선택이었구나 하고 만족하는 중이다;; (현재에는 rg 하이뉴 건담 정도 더 갖고 싶고 곧 나올 rg 퍼스트 건담 2.0 정도를 눈여겨 보고있다.)

 

제일 좋아하는 건담이 무엇이냐 라고묻는다면 대답할수가 없다 ;; 건담이 멋있어서 좋아하지만 그런다고 또 딱히 애착이 가는 로봇이 없는건 스토리를 몰라서그런가 싶기도함 그나마 이것저것 조립하다보니 그냥 딱 부피도 적고 근본인 퍼스트 건담이 제일 담백 하고 질리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종류가 많기도하고 실제로 가장 많이 조립하기도했고 가장 많이 사두기도 했다;; 

 

그러나 옛날부터 내 추억속에 남는 건담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더블 제타 건담이다.

어린시절 명절때 사촌형집에 책장속에 만들어져 있던 더블제타건담은 내가 처음 건담이란걸 인지하고 보게된 로봇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작은 크기였음에도 멋졌고 변신 기믹까지 있었던 지라 어린시절 나의 눈에는 환상적인 로봇이었는데 그냥 그게 마냥 갖고 싶어서 사촌형한테 이름이 뭐냐고 물었고, 사촌형이 더블제트 건담이라고 해줬던것 같은데 그 말을 제대로 기억하지못하고  훗날 돈이생겨 문방구에 달려가 더블식스 건담 있냐고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때 어느 문방구에서 더블제트 아니냐고 했던것 같은데 아니라고 더블식스라고 우기며 결국 구매를 못했던..;;

몇년이 흘러 더블제트라는걸 알고는 아카데미의 더블제트 건담을 샀고 생에 최초로 건담이란걸 조립했었다. 

그당시 아카데미의 더블제트 건담은 지금의 반다이것과는 완전 다르게 본드를 이용하여 조립하는 로봇이었는데 본드에 플라스틱이 막 녹고 그랬지..

그당시 내겐 너무 어려웠던것 같다.. 손에 본드 막 묻고 .. 

완성은 했지만 깔끔하지 못한 모습에 실망했었고 못내 아쉬워 몇년 후 좀더 컸을때 다시 같은 모델을 구매해서 조립했던 기억도 난다 물론 그때도 깔끔하게 하지는 못했음..

그때 할아버지가 나 조립하는거 좋아한다고 조립할때 본드가 필요한걸 아시고는 글루건을 사주셨던 기억도 난다;;; 글루건을 조립에 활용하지는 못했지만서도;; 지금생각해보면 누구를 위한 마음이 참 감사하고 고마운데 당시에는 조립에 써먹지도 못하는걸 받았더니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것 같다.. 사람이 그럼.. 마음을 써서 준비했는데 그 마음과는 다르게 만족을 줄수 없을때가 많다.. 훗날 이러한 것들은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뭔가 생각하는 마음과 그 마음이 닿지 못하는 행태가 안타깝고 아련하고 그럼.. 

어째든.. 더블제트 건담은 내게 그러한 추억이 담겨 있고 애착을 가진 최초의 로봇이라 건담이라고 하면 더블제트건담이 최고지 ! 라고 생각했다. 변형 기믹이 있는 로봇이 흔하지 않았던것 같기도하고 

로봇 좋고 변신 좋고 나는 평범한 남자애였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 프라모델에 손을 댔을때 당연히 더블제트 건담을 찾아봤었다. (근데 더블제타라 그러데? 일본식인가보다.. ) 평가가 좋았던  mg 버카 - 이건 좀 가격도 그렇고 조립도 부담스러워서 포기했고 hg를 구매해서 기쁘게 조립을 했었는데..

음.... 분명 옛날엔 엄청 멋있고 최애 로봇이었는데 아카데미것과 반다이hg 것이 다른것도 있겠지만 뭔가 얇은게 늘씬하게 빠졌다는 느낌으로 육중한 멋이 없었고 예전엔 멋지게 보였던 요소들도 뭔가 구식으로 보이는등 이뻐보이지가 않았다. 어깨의 저것도 좀 이상하고 팔꿈치즈음있는 것도 무릎의 뿔도 그렇고.. 등에도 엄청 근 짐을 짊어지고 있는듯 호리호리한 몸통에 비해 등짐은 또 커다랗고.. 이상해보였음.. 음.. 그랬다 좀 많이 실망했다. 첫사랑을 다시 만나면 실망하는이야기처럼 이것도 그런것일까? 상당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추억보정이 이렇게 무서운것인가.. 내가 변한건가.. 처음이란것이 주는 강렬함은 이토록 왜곡됨을 가지고 오는건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냥 문득... 책상에 더블 제타를 보다가 끄적여봄.. 

프라를 하다 늘 아쉬웠던게.. 뭔가 하나 최애 로봇이 없다는건 뭔가 공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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